CEO스코어, 500대 기업 타법인 출자 분석…네이버 '최고'

[중소기업뉴스=이준상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이른바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매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매출 기준 500대 기업 가운데 2014년부터 올 1분기까지 타법인 출자 내용이 있는 186곳을 조사한 결과 5년여간 출자 법인은 1412개, 출자금액은 13조686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들 출자 법인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의 분류 기준에 따른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은 251곳이었고, 이들에 대한 투자액은 1조1968억원이었다.

중기부가 분류한 4차 산업혁명 분야는 ▲ 인공지능(AI)·빅데이터 ▲ 미래형자동차 ▲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 로봇 ▲ 스마트가전 ▲ 스마트공장 ▲ 스마트홈 ▲ 에너지 ▲ 정보보호 ▲ 지능형 센서 ▲ 플랫폼(O2O) 등이다.

이번 조사는 인수합병(M&A)을 비롯한 경영 참여 목적의 투자를 제외한 단순 투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해외법인 및 펀드를 통한 투자의 경우 관련 명세가 공시되지 않아 역시 제외됐다.

연도별로는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171억원과 712억원에 불과했으나 2016년 2253억원으로 급증한 뒤 2017년 3164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458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타법인 출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1.3%에서 2015년 3.3%, 2016년 7.8%, 2017년 13.2%, 2018년 10.0% 등으로 대체로 상승 추세를 보였고, 올 1분기에는 33.3%까지 치솟았다.

최근 5년여간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에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은 네이버였다. 모두 64개사에 투자했으며, 절반 이상인 37곳이 플랫폼(O2O) 관련 스타트업이었고, AI·빅데이터 관련이 13곳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가 26곳에 투자했고, GS홈쇼핑(19곳)과 삼성전자·LG전자(각 13곳), SK텔레콤(12곳), SK(11곳) 등도 10곳 이상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액 기준으로도 네이버가 230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SK(2295억원)와 현대차(1221억원)가 뒤를 이었다.

재계 1위인 삼성전자는 13개 스타트업에 433억원을 투자해 비교적 적었는데, 이는 경영권 인수를 포함한 M&A나 미국 실리콘밸리 법인 및 펀드 조성을 통한 투자가 주를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CEO스코어는 "국내 대기업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 투자는 2016년부터 큰 폭으로 늘어났다"면서 "같은 해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박사가 '4차 산업혁명은 이미 도래했다'고 밝히며 이 용어를 언급한 뒤 관심이 뜨거워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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