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도 아닌데 최고 37℃…고온 황색경보 발령

[중소기업뉴스=이준상 기자] 살인적인 스모그로 악명 높은 중국 수도 베이징에 꽃가루, 강풍에 이어 때아닌 폭염까지 엄습해 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22일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기상대는 따가운 햇볕에 기온이 급격히 높아지자 전날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고온 황색경보를 내렸다.

아직 여름철이 오지도 않았지만 22일부터 25일까지 베이징 대부분 지역이 35℃를 넘어서고 일부 지역의 경우 23일 3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베이징 당국이 비상 대책에 나섰다.

이에 따라 베이징 당국은 살수차 등을 동원해 시내 중심부의 온도 낮추기에 나섰으며 노약자의 야외 활동 자제를 권고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베이징에 태풍급 강풍이 몰아쳐 4명이 숨졌다.

지난 19일부터 최고 초속 17.9m의 강풍이 베이징 전역을 강타하면서 길가의 나무가 뽑히거나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남성 3명과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앞서 이달 중순까지는 베이징에 봄철 꽃가루가 엄습해 알레르기 환자가 속출한 바 있다.

함박눈이 오듯이 날아오는 하얀색 꽃가루에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고 있으나 온몸에 달라붙는 꽃가루로 베이징 병원에 환자들로 넘쳐났다.

아울러 베이징은 난방이 시작되는 겨울철이나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는 도시 전체가 흐려지면서 공기질지수(AQI)가 100이 넘는 날이 많다.

심하면 AQI가 400∼500을 넘는 경우도 있어 시 당국은 인근 지역의 공장 이전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은 편이다.

베이징의 한 시민은 "고온 건조했던 베이징의 날씨가 매년 바뀌는 것 같다"면서 "스모그에 강풍, 꽃가루에 벌써 폭염까지 닥쳐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