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서울 서초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혁신 민관 공동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부와 제약·바이오업계가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획재정부는 지난 15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바이오헬스 혁신 민관 공동 간담회’를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차세대 유력산업인 바이오헬스산업을 미래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관계부처 장관들이 직접 현장의 의견을 듣고자 마련한 자리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같은 유관기관과 유한양행,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9곳이 참여했다.

바이오헬스산업은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바이오헬스산업의 잠재력이 높이 평가되면서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벤처캐피탈의 바이오헬스산업 투자는 2017년 3788억원에서 지난해 8417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5년간 일자리 17만개 증가

일자리와 기술수출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제약·의료기기 등 제조업과 보건의료서비스 분야에서 최근 5년간 17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2013년 70만명 수준이었던 바이오헬스산업 일자리는 지난해 87만명으로 늘었다. 2016년 이후 33개 신약 후보 물질을 기술수출해 약 10조원의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바이오헬스산업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현장중심형 발전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전후방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 해외시장 개척 등 산업 생태계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또 임상시험 및 인허가 기간 단축, 의료데이터 활용 등 규제개선과 제약바이오 수출 지원 등에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특히 바이오헬스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워야 한다는 데 업계의 의견이 모였다. 유망한 스타트업이 태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하고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활성화해 전체 산업의 성장을 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업계의 건의사항을 수렴해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 정책 방안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육성해야

이의경 식약처장은 “바이오헬스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개선하고,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해 안전하고 품질 높은 의약품 개발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규제혁신 추진단의 활동을 통해 산업을 저해하는 규제 요인을 전면 재검토하고 혁신 의료제품의 신속한 허가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경제활력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바이오헬스산업은 우리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우수한 의료 인력, 병원 등 강점을 살린다면 제2의 반도체와 같은 기간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분야”라며 “정부는 연구개발, 규제 혁파 지원 등에 역점을 둔 종합적 혁신방안을 마련해 조속히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바이오헬스산업이 앞으로 연평균 5.4%로 빠르게 성장해 2022년까지 세계시장 규모가 1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산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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