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중소기업 수출실적 동향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이 1087억달러, 수출기업 수는 9만4285곳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전년대비 2.5% 증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18.0%로 전년보다 0.5% 포인트 감소했다. 또한 반도체 등 수출 상위 10대 품목의 수출 비중은 31.7%를 차지했고, 수출 상위 10대 국가 비중이 전체 수출의 70.9%에 달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8년 중소기업 수출통계 확정치’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관세청 최종 통관 실적과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 발표를 반영한 것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 1월 잠정치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수출액 1146억달러, 수출기업 수 9만4589개사였다. 두 자료 간 차이는 선적 취소 등 통관실적 변동 과 지난해 새로 등록한 중견기업 변동에 따른 것이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호황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2.5% 증가한 1087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수출 비중은 대기업 수출이 크게 증가한 탓에 전년대비 0.5%포인트 감소한 18.0%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상위 10대가 전체 중소기업의 31.7%를 차지했다. 10대 품목 중 반도체 제조 장비 등 5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25.9%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비중은 전년(23.3%)보다 2%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이어 미국이 12.5%, 베트남이 10.6%로 2~3위를 보였다. 특히 상위 10대 국가의 수출 비중이 전체의 70.9%를 차지했다.

정재훈 중기부 해외시장총괄담당관은 “지난해 300여개 가까운 수출기업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것 자체가 우리 수출기업의 성장사다리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중국 성장세 위축 등 글로벌 수출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이지만 전년도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수출지원센터를 통한 밀착관리, 맞춤형 수출금융지원 등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화장품, 평판DP제조장비 등 호조

중소기업 수출 상위 10대 품목의 수출비중은 31.7%를 차지했으며, 10대 품목 중 5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추세였다. 5개 품목 중 4개 품목이 두자릿수 증가를 보였다. 큰 폭의 수출 변동을 보인 품목은 화장품(24.8%), 합성수지(10.7%), 반도체 제조용장비(28.4%), 평판DP 제조용장비(63.7%) 등이다. 

반도체 제조용장비(29억달러)와 평판DP 제조용장비(29억달러)는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처음으로 수출 10대 품목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평판DP 제조용장비는 전체 수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급증(25억4000만달러, 120.6%↑)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현지 업체들의 차세대 OLED 공장 증설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해석된다.

이밖에도 화장품(46억달러)의 경우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최대 시장인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와 러시아 등 신흥국가에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을 제치고 처음 수출 2위 품목으로 상승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다. 화장품은 중국시장에서 19억4000만달러, 미국시장에서 4억3000만달러, 일본시장에서 1억8000만달러가 수출됐다. 러시아는 1억5000만달러, 인도네시아는 3000만달러 정도다.

한편 합성수지는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 및 주요국 제조업 호황으로 중국(11억9000만달러, 16.3%↑), 베트남(5억9000만달러, 12.1%↑), 인도(1억9000만달러, 36.0%↑)등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작년보다 2.5% 늘어난 1087억달러…수출액 비중 다소 축소

중국 비중이 25.9%로 압도적…300여곳은 중견기업 도약

반면에 수출이 감소한 품목으로는 자동차부품, 기타기계류, 반도체 등이 나타났다. 

자동차 부품(43억달러, 8.5%↓)은 최대 시장인 미국(10억9000만달러, 5.6%↓)에서 전기차 투자 집중으로 기존 자동차 엔진 등의 신규 개발 수요가 감소했던 타격이 컸다. 또한 중국(5억5000만달러, 18.5%↓)에서 한국 완성차 판매 부진으로 부품 수출이 크게 위축되면서 전체 수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타기계류(27억달러, 15.9%↓)는 2017년 베트남 내 우리 대기업의 휴대폰 디스플레이 공장 설립에 따른 건설장비 수출 급증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베트남 수출은 2017년 10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억7000만달러로 64.8%나 줄었다.

반도체(27억달러, 5.4%↓)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중국 반도체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용 반도체의 중국(7억2000만달러, 18.2%↓) 수출이 감소하면서 주요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밖에도 화장품과 같은 유망 소비재의 경우 세계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수출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의약품(6억9000만달러, 9.1%↑)의 경우 베트남 수출이 둔화됐지만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패션의류(20억6000만달러, 1.8%↑)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 미국과 젊은 소비층의 구매력을 갖춘 베트남, 태국 등 아세안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중소기업 수출 상위 10대 국가 수출 비중은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EU, 홍콩,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러시아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수출 4년 만에 100억달러 돌파

주력 수출 시장 가운데 미국(125억달러, 5.1%↑)의 경우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부품(10억9000만달러, 5.6%↓)의 수출이 감소했지만, 화장품(4억3000만달러, 17.2%↑), 원동기 및 펌프(3억4000만달러, 27.5%↑) 수출이 증가하면서 2017년 베트남에 내줬던 2위 수출국 자리를 재탈환했다.

일본(103억달러, 4.8%↑)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수요에 따른 관련 품목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4년 만에 100억달러를 재돌파했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EU(92억7000만달러, 6.9%↑)는 제조업 경기호황 등으로 철강판(4억1000만달러, 35.1%↑), 반도체제조용장비(2억6000만달러, 98.4%↑)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신남방·신북방 시장으로 불리는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도 변화가 있었다. 베트남(106억달러, 15.3%↓)은 건설장비 등 2017년 수출 급증의 기저효과로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수출국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인도(30억달러, 1.0%↓)는 기타기계류, 합성수지 등이 선전했지만 2017년 금수출 반짝 급등의 기저효과(5억6000만→3000만달러, 99.5%↓)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밖에도 러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자동차 구매 보조금 정책으로 자동차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소비시장 활성화 및 K-뷰티 인기에 힘입어 러시아를 중심으로 화장품 수출이 68% 이상 증가했다.

신흥시장인 중남미(44억8000만달러, 2.2%↑)는 멕시코, 브라질 내 완성차 공장의 생산량 증가로 자동차부품(5억6000만달러, 6.0%↑) 및 철강판(3억달러, 4.9%↑) 수출이 다소 늘었다. 멕시코를 중심으로 석유제품(8000만달러, 543.0%↑)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한 사항이다. 

중동(54억2000만달러, 10.1%↓)은 리비아에서 중고차 수요 증가로 자동차 수출(5억5000만달러, 14.7%↑)이 선전했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이란 수출(10억8000만달러, 33.3%↓)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전체 수출이 감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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