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人] 홍의숙 인코칭 대표

홍의숙 대표

“흔히들 ‘코칭’은 대기업, 화이트컬러 직종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곤 합니다. 하지만 중소기업, 현장 생산직이야 말로 코칭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코칭전문기업 인코칭의 홍의숙 대표(사진)는 중소기업 현장에서의 코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칭은 개인의 잠재력이나 문제점을 코치와 코칭 대상자가 수평적인 관계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고 이를 실행에 옮기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지난 1970~1980년대 노동집약적인 산업구조에서 점차 지식산업구조로 경영환경이 변화되면서, 과거 지시와 강요를 통해 이뤄지던 수직적인 리더십이 수평적인 리더십 구조로 변화함에 따라 코칭이 주목을 받게 됐다”고 홍 대표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정부·공공기관 등에서 활발하게 코칭활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아직 인력과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코칭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중소기업 직원들은 대기업에 비해 결핍감이 큽니다. 보수나 복지, 심지어 은행 대출한도까지도 차이가 납니다. 소중한 자원들이 항상 주눅 든 상태에서 일하고 있는 거죠.”

이런 직원들, 회사와 조직의 구성원들을 인정하고 이들이 즐겁고 신나게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CEO의 역할이고 또 이를 돕는 것이 코칭의 역할이라는 것.

“특히 중소기업 생산 현장에서는 조직문화가 제대로 정립이 안된 곳이 많다”면서 “CEO를 비롯한 관리직들이 현장근로자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보니 기계부품 취급에 애사심도 바닥인 곳이 많다”는 것이 홍 대표의 진단이다. 

생산 현장직원들의 코칭효과는 매우 높다. 생산성 향상, 불량률 저하 노사갈등 해소에도 도움된다는 것이 홍대표의 설명이다. 현장 근로자들의 감정에 조심스럽게 접근, 스스로 자존감 높이는 방향으로 코칭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CEO 감정 조절만 잘해도 이직률 ↓

생산성 ↑·노사갈등 해소에도 한몫

홍 대표는 “중소기업의 경우 코칭을 수행하면 효과가 바로 드러나고 그 효과가 오래 지속돼 대기업이나 공공기관보다 보람이 크다”고 말한다.

물론 자금이나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 코칭을 도입하는 것은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일부 중소기업에서는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로 인원은 줄이면서 오히려 성과만 강요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소규모 인원으로 성과를 내야하는 중소기업이야말로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면서 “한사람 인건비를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나서면 큰 비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홍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중소기업 직원의 교육량이 대기업보다 오히려 많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온라인 무료교육을 억지로 시켜놓고 직원들은 몰입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회사의 특성에 따라 전략적 사고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홍 대표가 그동안 만나본 중소기업 CEO들은 대개 교육은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서 질책만 하거나 세상의 변화에 상대적으로 둔감했다. 또 자수성가형 CEO의 경우 ‘나는 이렇게 해서 성공해 왔거든’하는 생각이 앞서다보니 직원들이 어떻게 ‘키움’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었다. 

홍 대표는 “리더에 대한 스트레스, 리더의 태도가 이직률을 결정한다”면서 “이런 스트레스를 그동안 아무도 풀어주지 않고 조직이 굴러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더가 감정 컨트롤만 제대로 해도 이직률은 확 줄어든다고 홍 대표는 덧붙였다.

코칭은 리더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만 아니라 상호 코칭문화를 형성하고 한사람이라도 더 머리를 맞대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홍 대표는 “코칭을 도입하고 1~2년만 버티면 조직이 살아나게 된다”면서 “중소기업을 행복한 일터로 만드는 법은 코칭 리더십뿐만 아니라 직원들 감정관리에 있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에 산적한 문제는 사람에게서 풀고, 사람을 제대로 육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중소기업에 코칭문화가 확산돼 조직갈등 완화와 행복한 기업경영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것이 홍 대표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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