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지난해 글로벌 상품무역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세계 상품무역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4.7% 증가한 것에 비교해 둔화한 것이며 지난해 4월 세계무역기구(WTO)가 전망한 2018년 세계 상품무역 성장률 4.4%보다 1.1%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당시 WTO는 무역마찰이 확대된다면 세계 상품무역 증가세가 불안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세계 교역량은 중국의 교역량 감소로 인해 전 분기 대비 0.9% 줄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3.0% 감소했고 수출은 5.6% 줄었다.

CPB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미국의 지난해 12월 교역량 발표가 지연돼 지난해 11월 교역량을 토대로 추산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상호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미국은 지난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도 10% 관세를 물렸고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비슷한 수준의 보복관세를 부과해왔다.

올해도 글로벌 교역량의 반등 신호는 강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40개국 이상의 1만3500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1월 수출주문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2016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WTO는 무역갈등, 금융시장 여건 악화를 이유로 올해 글로벌 무역 증가율 전망치를 3.7%로 직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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