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공동사업 함께 만드는 미래]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

자동화 설비 추세에 따라 산업현장의 시스템은 사람의 손을 빌리는 제어방식에서 컴퓨터와 기계를 통해 제동시키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변화됐다.

이 같은 변화를 바탕으로 자동제어 설비는 사무공간의 안정성은 물론 산업현장의 효율성과 능률을 높이는데 없어서는 안 될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전남)과 조합원사는 빌딩자동제어장치(IBS)와 계장제어장치 같은 환경설비와 송변전 계통의 전력감시제어장치, 도로, 터널 감시제어장치 등 각종 설비에 소요되는 자동제어를 제작, 설치, 시운전 및 사후관리까지 일괄해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조합과 조합원사 업계는 설립 당시인 1990년대 자동제어가 이미 주거공간 및 사무, 산업현장까지 최적의 환경조건을 제공하는 미래 지향적인 산업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는 한편, 앞으로 다가올 첨단자동화시대를 여는 주역이라는 자부심도 강했다.

조합은 1996년 설립 이후 첨단자동화시대의 자동제어업계 발전과 기술선진화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조합은 업계 기술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2003년 제어조합기술연구소를 개소해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인력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해 조합원사 임직원 교육을 실시, 업계의 기술력 향상에 항상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처럼 조합이 기술 개발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자동제어업의 특성 때문이다.

첨단자동화시대 주역
빌딩자동제어장치, 계장제어장치, 전력감시제어장치 등의 자동제어 설비는 건물이나 시설을 공사할 때 함께 진행되지만 공사와 분리 발주되는 경우가 많다.

완벽한 자동제어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건물 구조나 기계적 특성을 반영한 자동제어 제품을 제작해 신속한 시운전과 효율적인 하자관리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수한 제품 제작, 설비운전의 효율성, 품질의 균질화가 필요한 업종이므로 기술 선진화는 업계의 발전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다.

조합은 조합을 중심으로 양질의 제품 생산과 완벽한 A/S 체제 구축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조합원사가 생산하는 빌딩자동제어장치, 계장제어장치, 송변전 계통의 집중 감시제어장치, 도로, 터널 감시제어장치는 용도의 특성상 SOC 사업과 관련이 많다.

1998년부터 자동제어 설비가 단체수의계약 물품으로 지정돼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등 공공기관에 제품이 납품되기 시작했다. 공공사업에 동참한다는 자긍심과 함께 안정적인 수요 확보로 조합원의 경영 안정에도 큰 힘이 돼줬다.

그러나 2006년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되면서 조합원사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단체수의계약 폐지로 공공조달시장 진입에 장벽이 생겼고, 거기에 건설경기 하락세까지 이어지면서 민간시장도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조합은 자동제어업계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우수조달공동상표 상품개발에 힘을 쏟은 것이다.

한 업체의 힘이 약하다면, 여러 업체가 힘을 합해 공동상표를 개발하고 그것을 통해 많은 조합원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자는 판단이었다.

최전남 이사장은 “2009년 취임 후 업계는 새로운 먹거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면서 “동종업계와 함께 성장하고 지속적인 시장참여가 가능한 먹거리를 찾다보니 우수조달공동상표 제도가 눈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우수조달공동상품 개발 나서
우수조달공동상표 참여를 위해 우선 조합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업종별 공통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조합과 조합원들이 공통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업종별 공통기술개발사업은 R&D를 위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키는 현실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성과 면에서도 큰 장점이 있었다.
조합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각 조합원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결합시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2011년 전력사용량 제어방법 및 전력사용량 제어시스템 특허를 시작으로 2012년 펌프 성능 추정 방법 및 시스템 특허, 2013년 원방감시 제어 시스템 부하 성능 측정 장치 및 방법 등의 특허를 받았다.

이와 같은 특허를 활용해 조합원사들은 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조합은 2013년 계장제어장치 우수조달 공동상표 지정을 시작으로 2015년 빌딩자동제어장치, 2017년 전력감시제어장치를 우수조달공동상표로 지정 받았다.

조합은 우수조달공동상표 브랜드로 조합의 영문명칭을 딴 KACC로 정하고 우수조달공동상표로 지정된 계장제어장치, 빌딩자동제어장치, 전력감시제어장치를 판매한다.

우수조달공동상표 상품은 수요기관에서 나라장터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조달구매를 요청하면 조합이 계약하고, 이를 우수조달공동상표 지정업체에 배정해 제반 사항을 진행한다. 현재 우수조달우수상표 지정업체로 지정된 60여개 조합원사가 우수조달공동상표를 통해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조합은 공동사업으로 소기업 공동사업제품 우수구매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활용해 조합원사가 제품을 개발하고 이것을 판매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2016년 지능형 원방감시제어 시스템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했고, 지난해에는 전력사용량 제어시스템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해 해당 제품을 중소기업중앙회 공공구매정보망(smpp.go.kr)에 등재했다. 수요기관에서 공공구매정보망을 통해 구매 요청을 하면 조합에서 조합원사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합 보유 특허 활용 판로개척 지원
올해에는 ‘펌프 성능 측정방법 및 측정 시스템’ 제품을 개발해 본격적인 소기업 공동사업제품 수주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공동사업제품에 대해 계약 금액 제한 없이 지명경쟁, 제한경쟁이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에 관련 조합원들이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합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조합이 추진한 공동사업은 조합원사의 판로 확보와 안정적인 운영에 많은 도움을 줬다. 조합은 앞으로도 자동제어 설비 시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합은 우수조달공동상표 지정업체가 아닌 조합원사나 성능인증이 없는 조합원사도 소기업 공동사업제품 우선구매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면 필요에 따라 참여 조합원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영역 확대와 더불어 함께하는 조합원의 동반성장을 위해 힘써나갈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조합원사의 80~90%가 종업원 50인 이하의 소기업”이라면서 “이들 소기업들이 우수조달공동상표와 소기업 공동사업제품 우수구매제도를 통해 공공조달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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