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생산성 높여야 수출 증대”

▲ 코트라는 지난 9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업인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4차 산업혁명을 두려워 말고 올라타 한국경제에 절실한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미·중 무역전쟁의 틈새를 파고들어야 오히려 수출을 늘릴 수 있습니다.”

코트라가 지난 9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업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개최한 ‘2019 세계시장진출전략 설명회’에서 제시된 조언이다.

맥킨지 “AI 완전대체 직업 5% 미만”
최원식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는 ‘4차산업혁명: 기회와 도전’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한국경제의 화두는 생산성 혁신이고, 4차 산업혁명이 생산성 혁신의 핵심 동력”이라며 “최근 글로벌경제 성장에서 노동투입 요소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과 자동화, 최적화 등 4차 산업혁명은 전반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굿 뉴스”라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싸고 미국, 독일,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국과 중국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임팩트는 미래가 아닌 현실이고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맥킨지 분석 결과 한국경제는 4차 산업혁명으로 2030년까지 230조∼460조원의 경제적 효과(소비자 잉여가치 포함)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려면 △디지털 경제 인프라 구축 △지능화 관련 사회정책 수립 △규제완화와 신규벤처 진입 장벽 제거 등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것.

최 대표는 “AI의 경우 인력 대체에 따른 일자리 문제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성 때문에 논의 자체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국내 직업군에서 자동화로 완전 대체될 수 있는 직업은 5% 미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만 근로자의 86%에 해당하는 직업들은 그 업무의 20% 정도가 자동화로 더 이상 필요 없어지는 만큼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만 근무하는 주4일 근무도 가능할 수 있으며 그만큼 근로 소득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

최 대표는 “수입이 줄지 않으려면 로봇 대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마케팅 매니저의 경우 AI가 할 수 있는 시장조사 대신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연구해 기계가 할 수 없는 활동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권평오 코트라 사장도 개회사에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세계 무역구조 변화와 스타트업 촉진을 언급했고,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도 성장세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기 위해선 최근 한 국내 바이오 업체가 기술 수출 쾌거를 이룬 것처럼 신산업을 중심으로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이 선단을 이뤄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북미지역 중간재 시장 공략 필요”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이번 설명회에서는 코트라의 10개 해외지역 본부장이 나와 권역별 시장전망 산업별 진출전략 등을 제시했다.

손수득 코트라 북미지역본부장은 “최근 북미 시장은 우리 기업에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며 “특히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라 중국산 공급선 변화 움직임이 있고 실제로 미국 바이어가 현지 코트라 무역관에 문의를 해와 향후 5년간 연간 120만달러 규모의 자동차부품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이 차지해 온 1140억달러 규모의 중간재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며 “자동차부품, 항공부품, 기타 산업 중간재 등의 글로벌밸류체인(GVC) 진입을 시도하고 공급선 변경을 위해 도전적인 오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한진 중국지역본부장도 “중국의 대미 수출기업 중심으로 공급선 다변화가 일어나고 탈중국 투자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차세대 정보기술 등 중국의 산업 고도화에 발맞춰 부품·장비 수출 등 협력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또 “중국 정부는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내개혁, 대외개방과 다자간 경제협력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외국기업의 시장진입기준 완화로 우리 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입환경도 개선되겠지만 시장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