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은 두가지로 나뉜 듯합니다. 바로 ‘인싸’와 ‘아싸’입니다. 인싸는 인사이더의 줄임말, 아싸는 아웃사이더의 줄임말입니다. 이 구분은 학교, 기업은 물론 일가친척이 모인 자리에서도 나타나지요. 

‘아싸’는 원래 인간관계를 어려워하고, 매사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을 일컬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불필요한 관계를 줄여나가는 ‘자발적 아싸’가 늘어나면서 아싸에 대한 개념 역시 바뀌고 있답니다.

집단의 중심이 되는 인싸는 인간성과 센스가 기본으로 갖춰져 있지요. 리더십이 높은 이들도 많고요. 그중 센스엔 신조어 구사 능력 등이 해당되겠네요. 황금비율의 폭탄주 제조 능력이 포함될 수도 있고요. 인싸의 삶을 추구한다면 신조어에도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당신은 혹시 ‘알쓰’?
추석날 송편, 갈비찜, 삼색나물, 꼬치, 부침에  조율이시 등 과일까지 맛있는 음식들 많이 드셨겠지요.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 술은 얼마나 마셨나요? 오랜만에 만난 가족, 고향 친구들과 술 한잔 기울이며 일상 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 명절이지요.

그런데 만약 ‘알쓰’라면? 물론 알쓰라 해도 술상에서 ‘안주발’을 세우며 대화를 이끌어나갈 수는 있지요. 알쓰가 무슨 말인지 도무지 모르겠다고요?

‘알쓰’는 ‘알코올 쓰레기’의 줄임말입니다. 술을 마시면 몹쓸 짓을 하는 사람으로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알쓰는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거든요. 체질적으로 술을 못 마시는 것이 죄는 아니지요. 그런데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생긴 자조적 신조어로 보입니다.  

맛있는 음식엔 ‘JMT’
고향집에서 먹는 음식은 뭐든 맛있습니다. 그런데 그 맛을 어떻게 표현하셨나요? “정말 맛있다”는 왠지 부족한 듯하지요. 올 추석에 못 했다면 다음 가족 모임에선 신세대답게 “JMT!”라고 말해 보세요. 

‘JMT’는 우리말 ‘존맛탱’의 앞글자를 영어 알파벳으로 바꿔놓은 말입니다. 알파벳으로 이뤄진 단어이지만 국적은 한국인 셈이죠. 매우 맛있다는 뜻의 ‘존맛’에 강조하는 의미로 ‘탱’을 붙였답니다.

비속어 ‘존나’에서 파생한 ‘존’은 10대들이 극단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 쓰는 접두어입니다. ‘개좋아’ ‘개맛있어’ 등에 쓰인 접두어 ‘개’와 비슷한 사례이지요. “갈비 존맛탱” “동태전 JMT” 처럼 활용하면 됩니다.

TMI(Too Much Information·과도한 정보) TMT(Too Much Talker·말 많은 사람)도 알파벳형 신조어이니 활용해 보세요.   

- 노경아 자유기고가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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